언니네 이발관으로 활동했던 이석원 작가님이 글을 쓰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코로나 시절 집에있으면서 이런 저런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그때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이때 한창 언니네 이발관 노래에 꽂혀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가끔 알고리즘에 뜨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를 들으면 이때가 생각난다고 할까. 딱히 엄청 재밌지도,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뭔가 몽글몽글(?)한 느낌이 난다. 지금까지도 산들산들, 가장 보통의 존재, 아름다운 것과 같은 노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담겨있다. 아직도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가 왜 끌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유가 필요한가.
이 책을 읽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이석원 작가의 이름으로 된 책 몇권을 가끔 서점을 갈 때면 볼 수 있었는데, 「보통의 존재」라는 책을 본 순간 머릿속에 「가장 보통의 존재」가 재생되는게 아닌가! 그래서 덥석 집어왔다.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노래들도 들어보고 지금도 「산들산들」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책을 편 첫날 절반 넘게 읽었지만, 현생에 치여 끝까지 읽는데는 1주일 넘게 걸린 것같다. 이석원이라는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 읽다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가 담겨있어 내적친밀감이 늘어간다. 사실 작가님은 내 아버지뻘 나이이지만 허허. 읽다보면 드는 생각이, 이 사람 나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특히 성격이랄까. 나는 이정도로 까다롭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니까. 어쩌면 나도?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만약 지금 내게 누가 다시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살다보면 생기겠죠. 끝까지 안 생길 수도 있겠지만."
청소년들이여, 꿈이 없다고 고민하지 마라.
그럼 관객이 되면 되니까.
그뿐이다.
어른
자신에게 선물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
친구
누구를 만나러 갈 때 신이 나지?
그 사람이 바로 친구다.
한때는 이른바 '처세'라는 걸 잘하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적도 있었지.
순수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 편을 만드는 일은 정말 중요하더라고.
스스로 고립시키는 건 자신에게 죄를 짓는 일인지도 몰라.
나는 지금도 '처세'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내가 힘들어하기 때문일까.
나도 나이가 들면 바뀌려나.
사람은 누구나 여러 명의 첫사랑을 가지고 있따.
태어나서 처음 좋아해본 것도 첫사랑이요,
좋아했으되 실제로 사귀어본 것도 첫사랑이요
초등학교 때 사귄 것은 너무 어렸을 때니까
중학교 때부터 사귄 것이 첫사랑이요,
심지어는 성인이 되어 사귄 첫 상대를 진정한 첫사랑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여행이라는 것이 목적지가 전부는 아닐텐데.
나는 희망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무섭다. 희망 이후의 세계가 두렵기 때문이다.
미련이 많은 사람은 인생이 고달프다고 한다. 사람은 때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어서 '나에게 허락된 것이 이만큼이구나'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야 제명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매일 노트에 그날의 할일을 일일이 적어 놓는다. 그리고 개미처럼 그것들을 해나간다.
내겐 어느 것 하나 작은 일이 없기 때문에.
로망이란 어쩌면 단지 꿈꾸는 단계에서만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도 므른다. 그토록 바라던 많은 것들이 실제로 내 것이 되었을 때, 상상하던 만큼의 감흥을 얻었던 적은 많지 않았으니까.
컴플렉스
어쩌면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에 대해 관심이 없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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