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는 환자의 삶과 죽음에 관여하던 한 의시가 폐암에 걸려 죽어가며 쓴 책이다. 전에 소개했던 김봉진 작가님의 <책 잘 읽는 방법>이라는 책에서 작가가 추천한 책 중 하나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큰 울림을 준다고 하여 찾게 되었다. 마침 <책 잘 읽는 방법>에서 책 읽는 방식인 책에 나오는 책이나 인용되는 책을 읽으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주변 서점에 책이 있어 바로 읽어보았다.
폴 칼라니티는 미국인으로 영문학, 생물학, 문학, 철학 등 많은 부분을 공부하였고, 그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공부하며 레지던트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수료 1년을 앞두고 6년차에 폴은 건강이 좋지않아 검사를 받게 되었고 폐암이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분노, 절망, 타협,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책으로 풀어낸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폴이 처한 상황을 풀어낸 1부는 좀 지루했다. 상황이 악화되며 의사였던 폴이 환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모습, 암의 재발과 전이로 몸이 점점 쇠약해지는 과정에서도 레지던트 과정을 끝까지 수료하고, 아이를 갖으며 미래를 생각하는 긍정적임과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기도 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갑자기 끝난다. 자신이 겪던 상황을 원고로 풀어내던 도중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원고를 집필할 시간도 체력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급하게 마무리된 2부 뒤로, 여자친구였으며 아내가 된 루시가 에필로그로 이후 이야기를 설명해준다. 정말 슬프다. 책으로서 글로서 담담하게 표현된 것 같지만, 폴의 투병생활을 가장가까이서 오랫동안 돌봐온 아내의 글은 먹먹하게 만든다. 결말을 알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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