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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커피와 담배 - 정은

by 그으린 2025. 2. 24.

커피와 담배 - 정은

 

 

커피와 담배, 제목은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집어왔다. 보통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때는 보통 3권을 넘지 않는다. 보통 2권 정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오늘도 역시 제목만 보고 픽했다. 커피는 요즘 점점 친해지고 있는 것이지만 담배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담배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잠시 끊었던 이야기, 커피와 담배로 어린시절부터 이야기가 이어진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매번 아무 고민없이 몇백 원 비싼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거라고.

프리렌서(?)인 작가를 보고 회사원인 주변 사람들이 작가를 부러워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부러워한다. 그러자 화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매번 아무 고민 없이 몇백 원 비싼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덩달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목표가 없다. 그래서 가끔 무기력할 때가 있나 싶기도 하고. 삶의 동력을 위해 하고 싶었던, 하고 싶은 일을 찾아봐야겠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내일이 되어도, 먼 미래에도, 타히티에 간다 해도 행복은 없다.

나중을 위해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하며 지금을 희생하는 것을 안타깝게 보는 문장인 것 같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뜻이라고 느꼈다. 물론 중간지점의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을 무조건적으로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니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책 후반부에 커피값, 내 한 시간의 가치에 대한 챕터가 있었다. 최저시급이 5000원이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그 시급으로 받은 돈으로 밥 한 끼를 포기하고 커피 한잔을 사 먹는 이야기. 나의 가치를 생각하며 나의 한 시간을 커피 한잔으로 바꿔먹는 사치를 부리는 작가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나의 가치는 얼마일까. 지금 받는 돈은 내가 하는 일의 가치만큼 받고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러고 마지막으로 든 나의 생각은 나의 가치를 쌓아 올려서 커튼 뒤에 세상으로 가자는 것.